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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마지막 스타리그...

2012년 8월 4일

오늘은 마지막 스타리그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199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3년동안 지속해 왔던

스타크래프트1의 스타리그가 역시나 공식적으로 그 기나긴 막을 내리는 날이었죠.

 

1999년 투니버스에서 꼽사리로 방송하던 시절부터 애청자였지만,

승부조작사건 이후 몇년간 멀리했었습니다.

마지막 스타리그라고 해서 특별히 관심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오늘도 결승 경기를 보려던 것은 아니었죠.

최대의 관심사는 결승경기 전 있었던 마지막 임진록!!!

 

그렇습니다.

임요환vs홍진호, 홍진호vs임요환!!!

스타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두 사람의 공식전 마지막 경기가 오늘 스페셜매치로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관심일 수 밖에 없죠.

당연히 본방 사수입니다.

 

아... 경기를 보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오리온이 팀을 강제적으로 해체한 뒤

스폰서가 없던 시절의 4U 유니폼을 입고 나왔고,

홍진호 선수는 가장 오래 선수로 몸 담았던 KT의 유니폼을 입고 나왔습니다.

두 선수로서는 상징적인 유니폼이겠죠.

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옛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응원석에는 초대 손님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카메라에는 기욤 페트리, 베르트랑, 서지훈 등

스타리그에서 최고를 달렸던 선수들의 모습이 비춰졌고,

그때마다 관중석에는 열렬한 함성이 터졌습니다.

화면을 보는 제 입에서도 탄성이 흘러나왔죠.

 

경기는 역시 흥미진진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스타1의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승부사 기질마저 버리지는 않았더군요.

초반에 쉽게 끝날 것 같은 상황이 양측에 몇번이고 있었지만,

노련한 선수들이라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고,

해설자들도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중계하였으며,

관객들도 축제로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거쳐

경기는 홍진호 선수가 승리를 했습니다.

과거 임요환 선수의 여러 전략에 패배를 해서였을까요?

이번엔 커맨드 센터를 2개나 먹으면서 완벽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2인자의 딱지를 떼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콩라인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그냥 수식어일 뿐인 것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홍진호 선수에게 붙은 콩라인이라는 단어는 너무 귀여워서 잘 어울립니다.

 

경기가 끝나고 두 선수의 콩댄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역시 콩댄스는 너무 수준이 높습니다.

절대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댄스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시청을 했습니다.

스타리그에 대한 제 추억이 여기까지였으니까요.

1999년~2012년

오랫동안 좋은 경기 많이 보여줘서 고마웠습니다.

쌩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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