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piggybankm/20206248356
오늘 저를 참 슬프게 만든 사진 한 장입니다.
사진은 현재 트랙 월드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콜롬비아의 칼리에서의 전광판입니다. 화질이 나빠 잘 보이지는 않지만, 화면에는 올해 사고로 인해 사망한 두 사이클리스트, 남아공의 진 넬과 한국의 염정환 선수를 띄우며 경기 전 1분 간 묵념으로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진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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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환
http://blog.naver.com/piggybankm/20205429091
저는 비록 이번 강진 대회를 참가하지 못했지만, 동호인 부 뿐만 아니라 엘리트 부에서 조차 한국의 대표 선수였던 염정환 선수를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이 없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 지구 반대편의 콜롬비아에서도 그를 기억해 주려 하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공식 경기에서의 추모는 없던 것 같습니다. (주: 시상식 때 묵념을 했다고 합니다)
자전거 경기에서는 모두가 서로의 경쟁자이지만, 그 어떤 스포츠보다 서로에 대한 동반자 의식이 강하기도 합니다. 함께 하면 더 빠르고 멀리 갈 수 있고, 펠로톤 특성상 너와 나의 사고가 우리팀과 다른팀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훈련 때는 모두가 동일하게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모두 한 배를 탄 공동체라고 볼 수 있죠.
그렇기에 동료애가 가장 필요한 지금,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더 서럽게 느껴집니다. 사고의 경위야 어찌되었건, 그들의 사고를 잊지 않고 함께 움직여 자전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도로위에서 우리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힘쓰는 것이 남겨진 우리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http://blog.naver.com/piggybankm/20157055832
상주시청 선수들이 큰 사고를 당해 많은 인명 피해가 난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이후 그 어떠한 공식 행사 자리에서도 그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간단한 행위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도 충격적이고 큰 사고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바뀐 것은 없고 모두의 기억 속에서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계속해서 아픈 곳을 들춰내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그마저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저 안타까운 사고에 머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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