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5개월 장기 결방과 폐지설에 즈음하여...
문화방송의 파업이 5개월이 넘도록 지속되면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려 하고 있다.
바로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폐지이다.
이미 파업과 함께 5개월 정도 결방이 되면서 위태롭다는 생각이 간혹 들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호PD가 누구인가!
얼굴 하나로 문화방송에 입사한 전설적인 인물이 아닌가!
웃고 즐기며 가볍게 넘겨 버리는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상하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부조리에 일침을 놓는 일을 서슴치 않는 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복귀하지 않으면 폐지하겠다는 협박에 무릎을 꿇을거라 생각했을까?
정말 끼리끼리 어울리는 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유치함의 절정을 이루는 결정이다.
이 결정으로
김태호PD는 문화방송을 공식적으로 퇴사할 수 있는 허락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거액의 연봉을 받고 종편으로 옮길 수 있는 공개적인 길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종편들은 이 거물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다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대충 어떤 곳에서 데려 갈 수 있을까?
조중동 쪽은 약간 껄끄러운 것이다.
김태호PD가 항상 그들을 건드려 왔기 때문에...
남은 곳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은 CJ 쯤이려나...
아무렴 어떤가
어딜 가더라도 김태호PD가 만든다면 반드시 볼테니.
문화방송은 김태호PD를 제외시킨 채 무한도전을 제작할 수도 있다.
그게 무한도전인가?
그것은 어떤 도전도 아니다.
그냥 강압과 억지일 뿐.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유느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무한도전에서 한 명의 인원이라도 빠지게 된다면 모두 함께 관둘 거라고...
몇번을 돌려봐도 언제나 재미있고, 새롭고, 감동적인 무한도전...
다시 볼 수 없게 되어도 좋다.
다만 내가 바라는 건
김태호PD가 꿋꿋하게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신의 길을 계속 가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