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 CR1 team (스캇 CR1 팀) 2011모델 시승기
구입 뒤 5일을 못 타다가 오늘에야 겨우 타 볼 수 있었다.
전에 탔던 스캇 s25k cd는 컴팩트로 크랭크 50/34T, 스프라켓 11/25T였고,
Scott CR1 team은 스탠다드로 크랭크 53/39T, 스프라켓 12/25T이다.
크랭크는 톱니가 3개씩 많고, 스프라켓은 배열이 다르다.
컴팩트 스프라켓인 11/25T의 배열은 11, 12, 13, 14, 15, 17, 19, 21, 23, 25
스탠다드 스프라켓 12/25T의 배열은 12, 13, 14, 15, 16, 17, 19, 21, 23, 25
로 톱니수가 적은 컴팩트가 업힐에는 조금 유리하다.
주행 구간은
상계 주동 14단지 뒤쪽 고갯마루길 - 은행4거리 - 충숙공원 뒤 언덕 와리가리- 은행4거리 - 당고개역 - 덕릉고개 정상 - 당고개역 - 집
주행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이며, 주행 거리는 대략 20km 정도이다.
노원구 업힐 구간 정보에 있듯이, 고갯마루길은 살짝 다리 풀기 정도로 과속방지턱 수준이다. 시작인 고갯마루길을 타보면 그날의 컨디션을 대충 알 수 있다. 100m 정도의 첫 가파른 경사의 절반은 시팅으로 절반은 느린 댄싱으로 올라간다. 컴팩트 때와는 별 차이 없는 스프라켓 선택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다지 큰 힘도 들지 않았고, 호흡이 흐트러지지도 않았다. 느린 댄싱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프레임이 삐걱거린달지 물렁물렁하달지라는 느낌은 없다. 비가 계속 내려 1주일 이상 타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어지는 코스는 은행4거리까지의 평지 코스이다. 크랭크를 53T, 스프라켓을 12T로 넣고 달리자 묵직한 느낌이 다리에 전해져 왔다. 탄력 없는 상태나 오르막에서는 좀 힘들다 싶을 정도의 무게였다. 하지만, 다리힘이 충분하다면 그 힘을 밀고 가도 될 듯 했다. 튼튼한 탑튜브와 다운튜브가 다리의 힘을 그대로 크랭크에 전해주는 듯 했으니까. 언제든 달려 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평지에서의 가속은 다리 힘이 받쳐주는 만큼 프레임의 흔들림없이 단단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다음 코스는 200m 정도의 언덕인 충숙공원 뒷길이다. 예전엔 인도를 통해 역주행 코스로 갔지만, 지금은 조금더 경사가 있는 도로 아래 순방향 지하도를 이용하고 있다. 기어는 39-19T를 이용해서 올라갔다. 컴팩트 때는 34-17T나 34-15T정도로 올라갔다. 상당히 느린 댄싱이였지만, 스프라켓을 19T로 해서인지 그럭저럭 잘 올라갈 수 있었다. 직진해서 내려간 뒤 다시 유턴해서 올라오는 길은 살짝 더 길고, 살짝 더 가파르다. 컴팩트 때는 34-19T나 34-21T로 올라왔고, 오늘은 39-21T로 올라왔다. 올라올 때는 패달이 무겁다라는 느낌이었지만, 호흡이 가빠진다거나, 다리 힘이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컴팩트 때와 비교하면 뭔가 숙제가 늘어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하일라이트인 당고개역에서 덕릉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덕릉고개가 시작하는 편도 2차선에서부터 정상까지 컴팩트로는 5분 안쪽이 나오는 길. 정말 업힐이구나라고 부를 만한 코스이다. 생각해보면 5분이라는 시간은 아리랑고개에서부터 마을버스시작지점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거리는 북악쪽이 더 길어 보이는데... 여튼 덕릉고개 시작부터 39-19T로 올라간다. 컴팩트 때는 34-15T정도였는데...ㅜㅜ 컴팩트 때와 비교해서 스프라켓의 여유가 확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고가도로 아래를 지날 때까지 시팅으로 가는데 벌써 39-23T까지 사용했다. 39-19T로 변속하고 느린 댄싱을 시작했다. 시팅에서 없어진 여유가 댄싱으로 조금 생긴 듯 했다. 39-19T와 39-21T를 이용해서 마지막 급경사 전까지 진행하였고, 급경사 구간 20m는 39-25T를 이용해서 올랐다. 스퍼트를 하지 않는 느린 댄싱이었고, 호흡과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댄싱이었다. 시간적으로도 6분을 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충숙공원 뒷길 언덕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업힐 할 때 프레임의 느낌은 무겁지 않다이다. 두툼한 탑/다운튜브의 모양에서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오히려 자세를 단단하게 잡아주며 자잘한 흔들림을 감쇄하는 듯 했다. 큰 하중이 가해지는 해드튜브쪽도 폭이 9cm로 큰 만큼 그 몫을 제대로 해 주는 듯 했다. 큰 무리를 하지 않는 댄싱이었지만, 어느 새 올라왔네 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편안했다.
평지와 업힐을 달려 본 느낌은 든든하다고나 할까. 힘이 있다면 그 힘으로 받는 만큼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다. 그러는 중에도 프레임에 흔들림은 없다. 단단히 잘 받쳐 준다. 외양이 무거워 보일 수도 있지만(사실 7.9kg 이라고 하기엔 무거운 건 사실이다) 치고 나가는 느낌이나, 올라가는 느낌은 그 외양을 무시할 정도이다. 요즘 맨손으로 타고 있는데, 손끝이 저린다거나 하는 현상도 없었다. 허벅지를 모아서 패달링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두툼한 탑튜브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탑튜브의 폭은 5cm 정도이다.
200만원 중반의 가격대에서 풀카본에, 약간의 업그레이드로 7kg 아래를 만들 수 있으며, 2011년 모델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는 Scott CR1 team은 지금 시점에서 충분한 구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휠셋도 시마노 7850-c24로 업글하고, 핸들바와 스템도 카본으로 바꾸면... 크흑 돈이 없다 ㅜㅜ
그나저나 구입한지 얼마나 됐다고 콘테사팀 모델이 나오면 어쩌라는거냐구!!!
데칼이 더 멋지잖아 ㅜㅜ
덧, 구입 직후 시승에서 앞뒤 변속 모두에 문제가 발생했다. 앞변속기는 39->53T로의 변속이 가끔 안되면서 체인링이 갈리거나 체인이 이탈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뒤변속기는 작은 T로의 변속이 가끔 먹통이거나, 큰 T로의 변속이 두 단계 뛰거나 체인이 톱니에 걸리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 전에 이런 문제를 방치했다가 체인링은 완전히 갉아 먹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샵으로 달려 갔다. 문제는 이제 막 세팅 된 제품이라 앞뒤 변속 케이블이 모두 느슨한 상태였다는 점이었다. 적절하게 조여주고 변속여부를 다시 모두 확인했다. 전 구간 모두 부드럽게 잘 되었다. 케이블의 장력을 조절한 뒤로는 앞뒤에서 났던 잡소리도 전혀 나지 않았다. 어떤 자전거이던지 새제품을 구입하면, 변속여부를 항상 점검 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