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일단, 안타까움 먼저...
작년 TDF 산악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무엘 산체스(유스카텔)가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잘 달리던 도중 crash가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쇄골이 부러진 듯 합니다. 자세하게 어디가 다친 건지는 발표를 봐야할 듯 합니다만, 방송에서 쇄골쪽을 만진 걸로 봐서는 확실할 듯 싶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왔던지 산체스는 눈물을 흘리고 말더군요. 쇄골이 부러진 거라면 올림픽 참가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장을 잃은 유스카텔은 TDF를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코스는 굉장히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157.5km로 거리는 짧았지만, 4,3,2,2,2,2,1 등급으로 이어지는 산의 연속이었습니다.
잠잠하던 펠로톤은 옌스(라디오쉑 닛산 트렉)의 도발로 BA가 만들어지기 시작입니다.
펠로톤과의 시간차가 1분이 되어도 BA 그룹은 펠로톤 가까이에 있습니다. 산악이니까요~
게다가 팀스카이가 아주 맹렬하게 BA 그룹을 추격했던 영향도 있었습니다.
보아손 하겐이 아주 대차게 펠로톤을 끌어 재끼더만요.
눈 앞에서 절대 놓치지 않겠어~ 라고 다짐이라도 한 듯 말이죠.
결과는... 펠로톤이 조각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선 20km 정도를 남기고 경기는 절정을 향해 달립니다.
보는 재미는 마치 나스안달루시아의 여름을 보는 것과 다름 없을 정도였습니다.
FDJ의 티보 피노가 단독 선두로 달려 나가고 있었고,
그 뒤를 아스타나의 케이싱코프가 30초 뒤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펠로톤에서 로또의 반덴브루크 선수가 치고 나왔습니다.
에반스 급 반응, 위긴스, Froome, 니발리, 멘초프, 쉴렉 우승 후보의 모든 GC들이 같이 치고 나옵니다. 오~ 이건 무슨 시츄에이숑~~~
남은 거리가 다운힐입니다. 다운힐의 황태자인 니발리가 쭉쭉 치고 나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지로에서 봤던 것과 같은 경이로운 다운힐 모습은 안 보여주네요.
오히려 반덴브루크 선수가 적극적인 모습으로 그룹을 리드합니다.
에반스도 올해는 작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네요.
마요존느를 위한 욕심을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그런 모습 너무 좋습니다.
그룹은 케이싱코프를 삼키더니 선두인 피노마저 삼킬 듯한 기세로 맹렬하게 돌진합니다.
반덴브루크와 에반스가 업치락 뒤치락하며 그룹을 이끄니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네요.
FDJ 팀카에서는 피노선수를 더욱 채찍질해댑니다. 이런 모습도 처음 보네요^^
잡아 먹힐 것인가, 잡아 먹을 것인가?
ㅎㅎㅎ 궁금하시죠?
결승선에서 에반스는 드러낸 이빨을 살짝 감추었습니다. 내일을 위해서였을까요?
반덴브루크도 힘이 약간 빠진 듯 보였네요.
위긴스는 경쟁자들을 성공적으로 따라 붙었습니다.
다만, 쉴렉은 막판에 힘이 부쳤는지 4초 정도 뒤에 들어왔습니다. 내일이 걱정되는 모습입니다.
오늘 경기로 인해 대략적인 우승 후보들의 윤곽이 좀더 뚜렷해진 듯 합니다.
에반스, 위긴스, 반덴브루크, 니발리, 멘초프 여기까지.
안타깝지만, 쉴렉은 이번엔 어려워 보이네요.
오늘 경기로 바뀐 점은 케이싱코프가 산악왕져지를 Froome 선수에게서 가져온 것입니다.
케이싱코프 선수도 MTB 챔피언 출신이라는군요. 에반스와 같네요.
내일은 41.5km의 개인 독주가 있는 날입니다.
마요존느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는 날이죠.
내일도 무척 궁금한 하루가 될 듯 합니다.
ITT는 보고 있으면 너무 졸립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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