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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라이딩

2010-07-24 시우리 라이딩

새벽 잠결에 간간히 들리던 빗소리는 저의 늦잠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7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구름 가득한 하늘과 흥건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는 아스팔트를 보고 있자니, 오늘의 라이딩 모임이 쫑 날 것은 불 보듯 뻔하더군요.

도싸에 들어가 아거님 공지만 확인하고 밀린 잠이나 더 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모임 중단 공지가 안 보입니다. 8시까지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중단은 없군요. 진행합니다. 강행입니다. 이럴 시간에 모임 장소에 좀 빨리 나가지, ㅋㅋㅋ 지각했습니다.

 

도싸 북부 초급의 공식 모임장소인 태릉입구역 정자에 도착해보니, 이른 아침부터 쫄바지를 입은 남자들의 무리가 한 가득 있습니다. 3번째 참석하는 북부 모임이지만, 오늘 인원은 정말 많았습니다. 무려 20명!!! 거기엔 운동화에 평페달로 오신 분도 무려 3분!!! 게다가 미니벨로도 1분!!!

 

아거님의 라이딩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부근에서 시내버스가 위협적인 시비를 걸어 옵니다. 격렬하게 손가락 욕을 해 줍니다. 우린 생명이 위험합니다.

 

제가 첫 모임 때 힘들어 했던 곳을 오늘 처음 나오신 분들과 평페달로 나오신 분들 모두 잘 달리십니다. 하하하 난 뭐였지??? 라이딩 팩이 길었지만, 소나무, 논, 아거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셔서 별 탈 없이 시우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시우리 업힐은 길고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 쉬운 난이도라 참석자 모두들 무리없이 올랐습니다. 업힐이 약간 힘드셨던 분들도 아거님이 잘 챙겨서 탈락자 없이 모두 올랐습니다. 

 

북부의 험한 업힐을 경험하게 되면 시우리의 업힐은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냥 가볍게 타기 좋은 코스인 거 같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복귀를 합니다. 복귀길에 업힐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도로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결국 수자원공사 앞에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4연속 홀에서 미니벨로를 타고 나온 데몬스트레이터님이 공중으로 떠올라 한바퀴가 구르는 큰 사고를, 다른 분은 타이어 펑크가 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데몬스트레이터님은 떠 오르는 순간 클릿을 재빨리 탈거해서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본인 때문에 라이딩 시간이 지체되는 걸 미안해 하시더군요. 응급약품을 챙겨가길 잘 한 거 같았습니다. 제 바로 옆에서 라이딩하고 있었는데, 붕~ 떠오르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면서 눈에 각인이 되더군요.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2시도 안되어 태릉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남은 회비로 맥주와 음료를 마시며, 가볍게 뒤풀이를 합니다. 이 와중에 뭔가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북악 가겠답니다. ㅎㅎ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복병을 만나 사고가 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북부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온 것도 처음이었구요. 전체 라이딩 거리는 대략 60km 정도에 완만한 시우리 업힐, 초초급분들께 권장하고픈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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